새벽에 일어나면 보통 자기계발서를 읽을 때가 많은데 오늘은 식탁 위에 올려져 있던 <이름없는 고양이> 그림책을 펼쳐 보았다.
서평지도사 수업에서 수강생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읽은 후로 두번 째 읽는 것이라 오늘은 그림에 집중하며 천천히 읽어보았다.
고양이의 표정이 슬퍼보여,
이 고양이는 건물 사이의 좁은 틈에서 지내는구나,
다른 고양이들은 다 목걸이가 있네,
고양이마다 눈 모양이 다 다르네,
비가 오는게 고양이의 감정인 거 같아
이 꼬마는 앞에서도 나왔던 꼬마네,
고양이의 몸이 아이 쪽으로 기울어져있네,
앞 속지에는 고양이 그림만 있었는데, 뒷 속지에는 고양이 이름들이 적혀있구나..
글만 빠르게 읽고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그림을 천천히 자세히 살펴보니 다가오는 울림이 다르다.
아이들과 그림책을 수백번 읽었지만 그림을 이렇게 천천히 들여다본 적은 처음인 것 같다.
얇은 그림책을 읽는 데 시간이 꽤 소요됐고, 그만큼 감동도 훨씬 커졌다.
어제도 자기 전에 아이들과 그림책을 읽는 데 첫째는 글을 다 읽으면 뒷 장으로 넘기기 바쁘다.
내가 평소 그림책을 읽는 방법이 그대로 첫째 아이에게 보이는 것이다.
앞으로는 글을 읽기 전에 내가 먼저 그림을 살펴보고, 글을 다 읽은 후에도 천천히 뒷 장으로 넘겨봐야겠다.
그림책의 매력에 이제서야 진짜로 빠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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