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초등학교 1학년이 된 아이한테 자주 하는 말 중에 하나가 '하고 싶은 일보다 해야할 일을 먼저 하는게 좋아.' 이다.
그리고 '지금은 하기 싫지만, 해야할 일을 먼저 하고 나면 기분이 좋아. 그 후엔 얼마든지 너가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어.' 라고 덧붙인다.
아이한테 나도 못하고 있는 걸 이야기하고 있는 셈이다.
어제는 카페에 가서 공부를 하려고 가방을 챙겼다.
전공 문제집 (공부하려고! 꼭 해야하는 일..)
노트북 (공부하고 블로그에 북리뷰 쓰려고..)
자기계발서 (공부하고 시간 남으면 읽으려고..)
소설책, 필통, 텀블러, 이어폰 등등
가방이 꽤 무거워졌다.
카페에 도착해서 커피를 주문하고 나는 자연스럽게 문제집이 아닌 노트북을 펼쳤다.
그리고 책 사진을 요리조리 찍고는 블로그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림책 리뷰 하나, 소설책 리뷰 하나.
무겁게 가져간 문제집은 가방 속에서 꺼내지도 않았다.
꼭 해야하는 일은 안하고 하고 싶은 일만 열심히 하다 온 것이다.
가방도 무겁고 내 마음도 무거워졌다.
오후에도 1시간 정도 시간이 있었지만 나는 공부는 하지 않고 <우리가 명함이 없지 일을 안 했냐>를 읽었다.
하.. 나 어떡하면 좋지.. (바보..)
외출할 때 노트북, 책 등 다른 것들을 안가져가는 게 방법일텐데.. 알면서도 무겁게 가방을 챙긴다.
이 미련하고 어리석은 동물이여...
여러분.
우리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
모든 학생 여러분.
엄마들도 공부하기 싫은 건 똑같아요. >.<
우리 함께 힘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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