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마흔이 있을 것이라고 이십대 때는 생각하지 못했다. 서른 살은 생각해 봤던 것 같은데 왜 마흔 살은 생각하지 못했던 걸까?
그런 나도 머지않아 마흔을 앞두고 있다. 그런 나에게 어제 누군가 이런 질문을 던졌다.
"장래 희망이 뭐에요?"
간단한 그 질문에 어떻게 답해야 할 지 밤새 고민했다.
문장으로 정리되어 나오지 못한 채 떠오르는 몇 가지 단어들만이 줄곧 머릿 속을 어지럽혔다.
책, 어린이, 학생, 성장, 선한 영향, 엄마, 모임, 관계, 소통, 상담...
나는 책을 통해 어린이 뿐만 아니라 학생, 엄마,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일을 하고 싶은 것 같다.
그래도 여전히 정리가 되지 않는다.
아직 구체화되어 있지 않은 두리뭉실한 그 것을 왜 하고 싶은 것인가?
왜 책을 통해 하고 싶은 것일까?
어떻게 선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인가?
정리되지 않더라도 생각나는 문장들을 여기에 쏟아보겠다.
1. 어린이들에게 독서의 즐거움을 알려줄 수 있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
> 나는 성인이 된 후에 독서를 하기 시작했는데, 30대 이후로 많은 내적 성장을 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만약 내가 어린시절부터 책을 가까이 했다면 나는 어떻게 성장했을까?' 라는 생각을 종종 하게 됐다.
어린이들과 함께 책을 통해 생각을 깊고 넓게 할 수 있는 경험을 하고 싶고,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는 시간이 쌓인다면 그 어린이는 분명 멋진 어른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믿는다.
2. 엄마들, 아니 여성들, 아니 청년들, 아니 성인된 모든 사람들이 독서를 통해 성장할 수 있는 모임을 운영하고 싶다.
> 앞서 말했듯이 나는 독서를 통해 생각이 확장되고, 내면은 깊어지고, 지식을 쌓이는 경험을 했다.
이런 경험을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하고 싶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책을 멀리하고 있는데, 사실 독서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재밌는 것이라는 걸 알려주고 싶다.
진입 장벽이 낮은, 쉽게 시도해보고 싶은, 경험하고 나면 또 하고 싶어지는, 그런 독서모임을 운영하고 싶다.
이것을 통해 누구보다 성장하는 것는 것은 바로 나 자신일 것이다.
3. 나는 타인에게 기여할 때 큰 기쁨을 느끼는 사람이다.
누군가 나로 인해 행복하다면 나의 하루가 즐거워지고, 누군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은 없을지 오래 고민한다.
4. 아이들에게 가짜 독서가 아닌 진짜 독서를 하는 즐거움을 알려주고 싶다.
5. 책과 가까이 하는 일을 하며 쌓인 나의 경험들로 타인에게 울림을 주는 책을 쓰고 싶다.
작년 하반기에만 해도 나의 꿈은 내가 사는 동네에 작은 책방을 차리는 것이었다.
내가 사는 동네에는 그런 공간이 없는 것이 너무 아쉬웠고, 다정한 책방을 운영하는 것을 상상하는 일은 정말이지 상상만으로도 나를 너무 행복하게했다.
하지만 현실적인 걱정(임대료, 수익 등 결국 돈)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그 공간에서 내가 하고 싶었던 일들을 공간없이 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기 시작했던 것 같다.
블로그, 인스타, 자격증 공부, 서평지도사...
지금 내가 하고 있는 모든 것들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한 준비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생각들을 글로 옮겨놓아보니 느려도 한 방향으로 내 발걸음이 가고 있다는 생각에 이 글을 쓰는 나는 안도감을 느낀다.
그래서 나의 장래희망은?
책을 통해 사람들의 안정과 성장을 돕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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