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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일기장

[남의 일기장] 우측 무릎 연골판 수술기_ 두 번째

 

 
첫 번째 수술 후 오른쪽 다리의 운동신경과 감각신경이 완전히 마비되었다.
발목엔 힘이 들어가지 않아 걸을 때 다리를 끌고 다녔고, 바늘로 찔러도 아무 느낌이 없었다.
1년 가까이 발목을 직각인 상태로 고정해 주는 보조기를 해야만 했다.
3차 의료기관 몇 군데에 진료를 받아보았지만 수술을 한다고 해서 감각이 돌아올 확률은 50%라고 했고 수술 방법은 매우 복잡했다. (왼쪽 발목에 있는 어떤 신경을 절개하여 신경 이식 수술을 한 후... 어쩌고저쩌고..)
 
처음으로 다른 수술 방법을 제안하는 병원이 있었다.
연골을 봉합하면서 그 옆을 지나가는 비골신경을 함께 묶어버린 것 같으니 수술부위를 개방해서 그 실만 제거해 보자는 것이다.
혹시 그게 아니라면 다시 봉합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밑져야 본전이니 한번 해보자고.
수술을 한 번도 안 해본 사람에게 생 살을 자르고 개방한 후 그게 아니면 봉합하자는 소리는 절대 밑져야 본전인 일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그때의 나에겐 그건 정말 '밑져야 본전'이었다. 
 
그래서 두 번째 '실 제거술'을 시행하게 되었고, 개봉해 보니 정말 연골을 봉합하고 있는 실은 비골신경까지 함께 단단하게 묶어 둔 상태였다. 
 

신경은 본래 하얀색을 띠는데 묶여있던 내 비골신경은 출혈이 있는 것처럼 붉게 변해있는 상태였다.

1년 가까이 묶어둔 비골신경이 회복되는 데는 다소 시간이 필요했지만, 나의 운동신경과 감각신경은 천천히 돌아왔다.

결국 발목도 올라가서 정상적으로 걸을 수 있게 되었다.

 

지금 운동/감각 부분에서 어느 정도 손상이 있긴 하지만, 현재의 일상생활에는 큰 지장을 주지 않는 상태이다.

더 나이가 들어가면 어떤 증상을 호소하게 될지 지금으로서는 알 방도가 없다.


두 번째 수술에서 실을 제거함에 따라 연골의 파열정도가 심해져 세 번째 수술에서는 '연골판 절개 및 봉합술'을 다시 시행하게 되었다.
여러 번의 수술로 남아있는 연골이 별로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몇 년간 추적 관찰하면서 내 연골을 충분히 사용한 후 연골판 이식 수술을 하기로 하고 시기를 고려했다.
출산과 육아로 약 2년간 무릎을 보살피지 못한 내 연골은 이미 손상이 너무 심해 관절염이 오는 단계까지 이르렀기에 적합한 수술 시기는 놓쳤지만 40대 중반 이전의 사람들에게 권한다는 '연골판 이식 수술'을 작년에 시행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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