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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일기장

[남의 일기장] 책 선물은 하지만, 내 책은 대여해서 읽는 이유

 


책 선물을 좋아한다. 내가 받는 것도 하는 것도.
특히 애정하는 사람에게 선물할 책은 신중에 신중을 들여 공들여 선택하곤 한다.
하지만 내가 읽을 책은 대부분 도서관에서 대출해 읽는다.

책 욕심이 많아서 한때는 책장에 안 읽은 책이 많이 있음에도 읽고 싶은 책뿐만 아니라 베스트셀러책을 사모으기도 했고, 절대 안 읽을 것 같은 책도 책장에 간직한 체 처분하지 못했다.
결국 나는 세 차례 이사를 다니면서 바리바리 책을 싸들고 다녔다.

10년 넘게 소장하고 있으면서도 읽지 않은 책이 여러 권이고, 완독한 책 중 다시 꺼내보는 책은 극히 드물었다.
그럼에도 책이 가뜩 꽂혀 있는 책장을 보면 뿌듯했다.

이대로 책을 (보관이 아닌) 방치하면서 공간을 차지하게 두는 건 아닌 것 같았다.
변화가 필요했다.

우선 나의 독서 패턴을 살펴보았다.
1. 독서 속도가 느리지만 정독하는 편이다.
2. 한 번에 여러 권의 책을 번갈아 읽는다.
3. 한 번 읽은 책을 다시 읽는 경우는 드물다.
4. 책을 깨끗하게 읽는다.

그리고 내가 추구하는 삶의 가치를 점검해 보았다.
1. 독서와 글쓰기를 꾸준히 한다.
2. 소유하는 물건의 수를 줄인다.
3. 불필요한 소비를 줄인다.
4. 타인의 시선에 크게 영향받지 않는다.
5. 집을 가득 채우지 않는다.

나의 독서 패턴과 추구하는 가치를 염두할 때 책을 도서관에서 대출해 읽는 것은 당연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나도 책을 사긴 산다.
드물지만 다시 읽고 싶은 책이 있을 때,
긴 시간 정독하며 깊이 읽어 마땅한 책이 있을 때,
좋아하는 작가의 책인데 대출이 어려울 때,
아이들이 서점에서 고른 책 등...

난 나의 책장을 엄선된 책으로만 꾸미고 싶다는 욕심을 갖고 있다.
여러 번이고 꺼내 읽을 책들로..
기대된다.
십 년 후에 내 책장에 꽂혀있는 책들은 어떤 책들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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