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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추천해요!/어른책

★에세이 추천 / 북리뷰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 무라카미 하루키]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 무라카미 하루키 / 에세이 / 문학사상 / 2016

 

세계적 작가 하루키의 달리기를 축으로 한 문학과 인생의 회고록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북리뷰 시작할께요!

 


 

레이먼드 가커의 단편집 타이틀인 <사랑에 대해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을 차용해 책의 제목을 지었다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회고록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읽으며 느낀 바가 정말 많다.

달리기에 관한 책이지만, 나에겐 결코 달리기에만 국한된 책으로 읽히진 않았다.

(달리기 잘하는 법, 건강해지는 법에 관한 책이 결코 아님)

특히 하루키가 삶을 대하는 태도는(많은 부분 달리기와 연결되어 표현되고 있지만) 많은 감명을 주었다.

유튜버 이연도 이 책을 강력 추천하면서 나와 비슷한 의견을 말하기도 했는데, 달리기에 관심 있는 분들께는 와닿는 부분이 더 많을 것 같고(아묻따 강추!!),

나처럼 달리기에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책 정보

 

  • 저자 : 무라카미 하루키 (일본)
  • 분류 : 자전적 에세이
  • 쪽수 : 277쪽
  • 옮긴이 : 임홍빈
  • 발행일 : 2016년 12월 15일
  • 출판사 : 문학사상

3번째 소설 <양을 쫓는 모험>을 쓰고 난 후 전업 소설가로 살아가자고 결심하며 본격적으로 달리기 시작한 하루키는 어디까지나 소설가로서 좋은 작품을 쓰기 위해 달리기를 하고 있다고 했다. 수많은 작품들을 집필하며 25번의 마라톤 풀코스 완주, 울트라마라톤 완주, 트라이 애슬론을 도전했고 그는 앞으로도 계속 달릴 것이라고 다짐한다. 

그리스 마라톤, 하와이, 보스턴, 뉴욕, 홋카이도 등 세계 각지에서 마라톤을 준비하고 대회에 참가하기도 하는 하루키는 대회 출전 몇 개월 전부터 준비를 하는데 그 마음가짐과 계획이 매우 진지하고 철저하며, 대회 참가 후기는 달리면서 자신의 감정 변화나 신체 상태를 어쩜 그리 상세히 기억하고 기록했을까 놀랍기도 하다.

하루키는 소설가이고 이 책은 달리기에 대해 쓴 책이기 때문에 당연히 달리기와 글쓰기에 대해 서술한 부분이 많은데, 아래에 [감동을 남긴 문장]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이 책은 하루키가 인생을 대하는 태도 혹은 그가 생각하는 철학을 이야기하는 것에 가깝다.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하루키 특유의 유머, 놀라운 통찰력, 매력적인 비유를 느낄 수 있는 책으로, 하루키 소설이 어려웠던 사람도 이 책은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작가 소개

 

무라카미 하루키 (むらかみはるき, 村上春樹, Murakami Haruki, 소설가)

1949년 교토에서 태어나 와세다 대학교 문학부 연극부에서 공부했다. 1979년 그의 나이 서른 살에 재즈 카페를 경영하며 틈틈이 쓴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가 ‘군조신인상’에 당선되어 작가의 길을 걷게 되었다. 1987년 《상실의 시대》(원제:노르웨이의 숲)가 수백만 부의 밀리언셀러의 기적을 낳고, 일본과 한국 독서계에 ‘하루키 신드롬’을 자아냈다. 일본에서는 일명 ‘무라카미교’의 신도가 생겨날 정도였고, 한국에서는 쿨하고 이방인적 문화를 동경하는 젊은이들의 행동양식에 ‘하루키적’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였다. 작품으로 《태엽 감는 새 1~4》《해변의 카프카 1·2》《어둠의 저편》 등 10여 종의 장편소설을 비롯해 단편집, 에세이집 등 총 50여 권의 작품이 있다. 그의 작품들은 미국·유럽은 물론이고, 외국 문학에 대한 배타적 성향이 강한 러시아와 중국을 포함한 세계 40여 개국에 번역·출간되어 베스트셀러가 됨으로써, 하루키를 언어와 국경을 초월하는 세계적 작가로 떠오르게 했다. 2005년 〈뉴욕타임스〉는 아시아 작가로서는 드물게 하루키의 《해변의 카프카》를 ‘올해의 책’에 선정했다. 또 2006년에는 엘프리데 옐리네크와 해럴드 핀터 등의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배출한 바 있는 체코의 ‘프란츠카프카 상’이 수여되어, 하루키의 문학적 성취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_ 교보문고 참고

 

 

목차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 목차

목차는 글 쓴 일자와 장소로 이루어져 있다.

목차를 통해 작가가 2005년 8월 여름부터 2006년 10월 가을에 걸쳐 집필한 책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하루키는 이 책을 '회고록'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다 쓰고 난 다음에도 정성을 들여 꼼꼼하게 글을 가다듬지 않으면 안되었다고 한다.

개인사라고 할 정도로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에세이라는 타이틀로 매듭짓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책의 후기에도 적혀있다. 

'달린다'라는 행위를 매개로 해서 하루키 자신이 이 사반세기 남짓한 세월 동안을 소설가로서, 또 한 사람의 '어디에나 있는 인간'으로서 어떻게 살아왔는가를 나름으로 정리해보고 싶었다고.

 

 

감동을 남긴 문장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 선택 사항으로서의 고통

 

혼자 있고 싶다는 생각은 변함없이 항상 내 안에 존재하고 있었다. 그런 까닭에 하루에 1시간쯤 달리며 나 자신만의 침묵의 시간을 확보한다는 것은, 나의 정신 위생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 작업이었다. 적어도 달리는 동안은 누구와도 얘기하지 않아도 괜찮고, 누구의 얘기도 듣지 않아도 된다. 그저 주위의 풍경을 바라보고, 자시 자신을 응시하면 되는 것이다. 그것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중한 시간이었다. _p.35-37 [1장. 누가 믹 재거를 비웃을 수 있겠는가? 中]

새로운 사람을 알게 되는 것을 설레어하고, 누군가와 대화하는 것을 즐기는 사람인 나도 하루에 혼자 있는 시간을 확보하는 일은 정말 중요하다.

깊이 사유하고 안정을 되찾을 수 있는 시간은 모두에게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수단이 하루키에게는 달리기이고, 누군가에겐 명상, 독서, 산책, 자전거타기 일 것이다.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 사람은 어떻게 해서 달리는 소설가가 되는가

 

내 생각에는, 정말로 젊은 시기를 별도로 치면, 인생에는 아무래도 우선순위라는 것이 필요하다. 시간과 에너지를 어떻게 배분해가야 할 것인가 하는 순번을 매기는 것이다. 어느 나이까지 그와 같은 시스템을 자기 안에 확실하게 확립해놓지 않으면, 인생은 초점을 잃고 뒤죽박죽이 되어버린다. _p.65 [2장. 사람은 어떻게 해서 달리는 소설가가 되는가 ]

인생의 우선순위기를 정하는 것!

특히 타인의 평가를 중요하게 여기거나, 거절이 어렵거나, 혹은 둘 다인 사람이라면 꼭 생각해 봐야할 부분이다.

정말로 젋은 시기를 지난 나도 예외는 아니다.

 

 


 

나 자신에 관해 말한다면, 나는 소설 쓰기의 많은 것을 매일 아침 길 위를 달리면서 배워왔다. 자연스럽게, 육체적으로, 그리고 실무적으로. 얼마만큼, 어디까지 나 자신을 엄격하게 몰아붙이면 좋을 것인가? 얼마만큼의 휴양이 정당하고 어디서부터가 지나친 휴식이 되는가? 어디까지가 타당한 일관성이고 어디서부터가 편협함이 되는가? 얼마만큼 외부의 풍경을 의식하지 않으면 안 되고, 얼마만큼 내부에 깊이 집중하면 좋은가? 얼마만큼 자신의 능력을 확신하고, 얼마만큼 자신을 의심하면 좋은가? _p.126 [4장. 나는 소설 쓰는 방법의 많은 것을 매일 아침 길 위를 달리면서 배워왔다 ]

멀티태스킹은 일반적으로 효과와 능률을 끌어내리는 나쁜 방식인데, 유일하게 멀티태스킹 했을 때 효과가 좋은 것이 "산책하면서 생각하는 것"이라고 한다. 하루키의 경우엔 (산책은 아니지만)달리기를 하면서 철학 비슷한 것을 배운 것 같다. 깊게 사유하고 나름의 정도를 찾아가는 과정은 한 사람을 성숙하게 한다.

 

세상에는 때때로 매일 달리고 있는 사람을 보고, "그렇게까지 해서 오래 살고 있을까"하고 비웃듯이 말하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내 생각이지만 오래 살고 싶어서 달리고 있는 사람은 실제로는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설령 오래 살지 않아도 좋으니 적어도 살아 있는 동안은 온전한 인생을 보내고 싶다'라는 생각으로 달리고 있는 사람이 수적으로 훨씬 많지 않을까 하는 느낌이 든다. 같은 10년이라고 해도, 멍하게 사는 10년보다는 확실한 목적을 지니고 생동감 있게 사는 10년 쪽이, 당연한 일이지만 훨씬 바람직하고, 달리는 것은 확실히 그러한 목적을 도와줄 것이라고 나는 생각하고 있다.
_p.127-128 [4장. 나는 소설 쓰는 방법의 많은 것을 매일 아침 길 위를 달리면서 배워왔다 ]

같은 10년이라고 해도 생동감 있게 사는 10년 쪽이 당연한 일이지만 훨씬 바람직하다. 하지만 그러한 목적을 위해 실천하는 삶을 사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전업 소설가로서 살아가고자 결심한 후 달리기를 시작하고 사반세기동안 계속 달리기를 하고 있는 하루키가 대단하다 생각된다.

하지만 하루키기 때문에, 하루키만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닐 것이다.

나도, 당신도 확실한 목적을 지니고 생동감 있게 사는 10년 쪽을 선택하고 그렇게 살기 위해 무언가를 실천할 수 있다.

달리기가 아니여도 괜찮다. 그게 무엇이든 포기하지 않고 매일 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 주워 담을 것은 주워 담고 버려야 할 것은 버리고 '결점이나 결함은 일일이 세자면 끝이 없다. 그래서 좋은 점도 조금은 있게 마련이고, 가진 것만으로 어떻게 참고 갈 수밖에 없다'라고 하는 인식에 이르게 된다. _p.234 [9장. 적어도 최후까지 걷지는 않았다 中]

 

효능이 있든 없든, 멋이 있든 없든, 결국 우리에게 있어서 가장 소중한 것은 대부분의 경우, 눈에는 보이지 않는(그러나 마음으로는 느낄 수 있는) 어떤 것임이 분명하다. 그리고 진정으로 가치가 있는 것은 때때로 효율이 나쁜 행위를 통해서만이 획득할 수 있는 것이다. 비록 공허한 행위가 있었다고 해도, 그것은 결코 어리석은 행위는 아닐 것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실감으로써, 그리고 경험칙으로써. _p.256 [9장. 적어도 최후까지 걷지는 않았다 中]

많은 사람들이 목표에 빠르게 도달할 수 있는 공략집을 찾지만, 하루키의 말 처럼 진정으로 가치가 있는 것은 때로는 효율이 나쁜 행위를 통해서 얻어지기도 한다고 믿는다. 결코 전적으로 헛된 행위는 없다고 생각한다.

 

개개의 기록도, 순위도, 겉모습도, 다른 사람이 어떻게 평가하는가도, 모두가 어디까지나 부차적인 것에 지나지 않는다. 나와 같은 러너에게 중요한 것은 하나하나의 결승점을 내 다리로 확실하게 완주해가는 것이다. 혼신의 힘을 다했다, 참을 수 있는 한 참았다고 나 나름대로 납득하는 것에 있다. 거기에 있는 실패나 기쁨에서, 구체적인(어떠한 사소한 것이라도 좋으니, 되도록 구체적으로) 교훈을 배워 나가는 것에 있다. 그리고 시간과 세월을 들여, 그와 같은 레이스를 하나씩 하나씩 쌓아가서 최종적으로 자신 나름으로 충분히 납득하는 그 어딘가의 장소에 도달하는 것이다. 혹은 가령 조금이라도 그것들과 비슷한 장소에 근접하는 것이다(그렇다, 아마도 이쪽이 좀 더 적절한 표현일 것이다.) _ p.258 [9장. 적어도 최후까지 걷지는 않았다 中]

인생도 크게 다르지 않다. 달리기라는 행위는 인생과 많이 닮아있는 것 같다.

 

 

만약 무라카미 하루키의 묘비명 같은것이 있다고 하면,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 무라카미 하루키 -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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